순례자 길을 찾아 나선 그대에게

삶을 돌아보고 싶을 때 찾아가는 길,

천년의 세월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조개껍질을 매달고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온 바로 그 길,  산티아고 순례길 !!

나로서는 2007년과 2011년 IML 국제걷기연맹 총회와 바르셀로나 국제걷기대회 참가시 세계 각국의 임원들과 잠시 들렸던 곳, 내년 프랑스 IML 국제걷기연맹 총회에 참가하면서 다시금 가게 될 길이지만 온전히 완보하지 못한 길이다.  그러나 9월4일~10월23일까지 50일 동안 대한걷기연맹 부회장 오은영님은 진정 당신을 위해 준비된 길을 떠나셨습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왔던 길, 프랑스 남부지방의 국경 마을인 St Jean Pied de Port 에서 시작하여 Santiago de Compostela 에 이르는 800km 의 순례자의 길을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신 당신께서는 ...

걸은 후에 만나는 대성당에서 진정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실 것이며, 또한 끝까지 무탈하게 완보함으로써 충만해지는 벅찬 감동으로 다시 한번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이 길을 걷기 위하여 그대는 금년 1월 1일부터 19일간에 걸쳐 한국의 4대강 981km 를, 4월에는 한국 100km 걷기대회를, 7월에는 제주 250km 워킹그랑프리 대회를 각각 완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상지대학교에서 6개월 동안 걷기최고지도자 Ⅰ급 과정을 통해 걷기의 이론적 지식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한국 그랜드슬램 워커 입니다.

당신의 걷기 실력으로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는 매우 여유로운 걷기가 될 것입니다. 자기 자신과 뜨겁게 통할 수 있는 걷기, 명상하며 기도하며 걷는 걷기가 될 것입니다. 여기 이 길에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오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들을 가진 세계의 걷는 자 들을 많이 만나고 오세요, 그 길은 오래 전부터 당신을 위해 준비된 길이었습니다.

현대의 많은 걷기 여행자들은 이국적이고 고전적인 풍경과 자연경관을 보기 위하여 떠나는 길이지만, 기도하는 당신에게는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멀고도 긴 전도를 위해 떠난 산티아고 길을 몸소 체험하며 예수님을 더 없이 생각하고 접하는 순례의 길이 될 것입니다.

걷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성당과 수도원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하고 어마 어마한 큰 규모의 성당도 있고, 세월의 역사 속에 또 어느 한편에는 쓰러져가는 폐허 가 된 것 같은 성당도 있는 곳 입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모든 것이 다 감동적이며 경이롭고 아름다움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수도원 외벽에 걷는 자들을 위한 두 개의 수도 꼭지를 잊지 마세요, 거기 한쪽에는 걷기에서 갈증을 풀어 줄 물이 나오고 다른 한쪽에는 와인이 나옵니다.  늘 우리와 함께 장거리를 걸을 때 배낭 한편에는 물, 또 다른 한편에는 남 모르게 와인을 들고 걸었던 당신~

와인을 좋아하는 당신, 와인도 많이 드시고 돌아오세요, 스페인 와인 생각만 해도 감동입니다. 

당신이 돌아오시는 날, 당신과 함께 4대강을 걷고, 100km 를 걸으며, 제주도 한 바퀴를  걸었던 당신을 사랑하는 워커들이 당신에게 완보의 축하의 잔을 올릴 것 입니다.  

그대의 먼 걷기 여행!

건승을 기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2012년 9월 1일

                재단법인 대한걷기연맹 이사장 이강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