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걸어야 산다!

정우문 (원주정병원 대표원장/대한걷기연맹 부회장)

노화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결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의 속도가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량의 감소 체지방의 증가와 함께 각 기관 장기의 기능 저하가 오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늦추기 위하여 가장 유익한 것으로 운동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운동은 노화가 일어나는 인체 에서 어떻게 작용하여 노화를 예방하고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까?

첫째, 근력과 관절의 유연성에 대한 효과.

직업적인 활동이나 일상활동의 감소로 인해 근력이 감소하면 보행이 어려워지고
낙상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활동량이 줄면서 결합조직에서 수분이
감소하고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서 관절의 가동영역이 감소한다.

따라서 보행이 어려워지고 낙상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또다시 활동량의 감소를
초래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복하게된다.
반면 하루 20분 정도 걷기 등의 운동을 하게되면 근력의 증가로 식사량의 증가,
체지방 감소, 체중조절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체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걷기 가벼운조깅, 등산, 스포츠댄스,
수영 등 관절에 큰 충격이 가지 않는 부드러운 운동이 필요하다.

둘째, 운동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심혈관계의 노화 현상으로는 심근 수축력, 최대 심박수, 심박출량, 심박수 변동성의
감소와 함께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운동을 적절히 하게 되면, 골격근을 사용함으로써
근육 대사작용뿐 아니라 혈류를 증가시킨다.

노인도 젊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하게되면 최대 산소섭취량이
10~30% 증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심혈관계 기능이 개선되면서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준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아울러 운동량의 증가에 따른 에너지 소모가 증가해 혈당은 낮추고 인슐린의
반응도를 촉진하여 당뇨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

셋째, 심리적 효과. 신체활동이 증가하면 기분 좋은 만족감을 느껴 노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울증이 감소하고, 활기찬 삶에 대한 의욕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인지능력과 안정감이 증가하고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감이 감소된다.

넷째, 운동이 뇌에 미치는 효과. 뇌는 40세 이후부터 노화에 따라 10년마다
거의 5%씩 무게와 용적이 감소하게되므로 기억력 감퇴와 치매증상이
오게되는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뇌의 노화과정을 현저히 지연시킬 수 있다.

인간은 누구도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방통행길을 걸어가야 한다.
역주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속도를 늦추는 방법이 최선의 방책이다.
가장 쉬운 운동은 걷는 것!
시공을 초월하여 할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운동이 걷는 것이다.
걸어야 산다. 살려면 걸어라! 보다 건강하게 활기차게 살려면 뛰어라!

강원일보 2013. 4. 4.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