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원주국제걷기대회에 막을 내리며  

10. 23.(금) 17:00 대회 참가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타종을 시작으로 시작된 원주국제걷기대회가 이틀 동안
18개국 27,391명이 참가하여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성대한 막을 내렸습니다.  

걷기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향하여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것일까?  

벌써 21년째 반복되는 행사이지만 매 대회마다
나에게는 또 다른 그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며
또 다른 것을 배우며 또 다른 감동을 받는다.  

걷기는 자연이다.
나를 자연에게 던지는 운동이다.
인간은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오색영롱한 늦가을에 단풍은
우리를 자연으로 나오게 만드는데 충분하였나 보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부터
노부모에 손을 잡고 걷는 자녀들과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걷고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에서
친구들과 무엇이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마냥 웃으며 떠들며 걷는 모습속에서 그저 모두가
행복한 걸음이다.  

길가에 핀 아름다운 꽃들이 반기며 향기로운 가을
그 자연속에 나를 던지며 걷다보면....
바람에 냄새가 보인다.
내가 걷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걷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박수 받으려고 걷는 것이 아니다.
걷기는 오직 나를 위하여 걷는 것이다.  

남이 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남이 나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자연속에 나를 던지며 걷다보면 자신에 무거운
짊과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나의 마음이 비워지게 된다.  

어느덧 나에 마음이 풍요로운 감정이 생기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깨달음은 모든 사물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경외하는 마음으로 승화된다.  

그래서 걷기는 나를 내려놓고 나를 비우는 운동이며
사람을 깨우고 살리는 운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등도 없다.
꼴등도 없다.
시간과 규정의 틀 속에서 걷지 않아도 된다.
걷다가 멈추어 되돌아갈 수도 있으며
걷다가 쉬며 갈수도 있다.
함께 걷든, 혼자 걷든 누가 탓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걷기가 좋다.  

걷기는 자연이다.
걷는자는 말이 없다.
걷는자는 불평하며 비난하지 않는다.
걷는자는 오직 감사의 마음만 있을 뿐이다.  

걷기대회를 통하여 참가자 모두가 풍요한 마음이
오래동안 기억되길 바라며
제21회 원주국제걷기대회의 막을 내린다.  

                 IML 국제걷기연맹 & TAFISA 세계생활체육연맹
    재단법인 대한걷기연맹 이강옥 이사장